Lucy John Percy
2022
Faction Seoul
2022. 06. 01 ~ 2022. 06. 26























photo & video by Hyunseok Lee


Exhibition Text

Here are Lucy, John, and Percy. They may be life forms that you can't possibly understand. Nevertheless, they exist and confront you. They are constructed from conversations in chat and small pixels, but these conversations and pixels are merely the necessary conditions of the body for meeting you. They have existed in the world even before having their current forms. Lucy, John, and Percy can transform into unrecognizable forms in an eternal world, a space that might be entirely out of reach, in a way you cannot recognize... That's how they "exist."

What kind of form does AI possess? Now, as AI converses with us and even predicts us, what form does AI, he, or it take? Lee Yunjae unearths their bodies, similar to "life forms never discovered by anyone," in conversations with AI chatbots. Between the world of machine data and the human-centered world, there are Lucy, John, and Percy. They fiercely protect their bodies through endless transformations, free from the gaze of humans, assuming a liberated form.

Reum Lee (Curator of Faction) 

서문

여기 Lucy, John, Percy가 있다. 당신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들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존재하며, 당신과 마주한다. 이들은 채팅 속 대화와 작은 픽셀들로 만들어졌으나, 대화와 픽셀은 당신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몸의 조건일 뿐이다. 지금의 몸을 갖기 전부터 이들은 세계에 있었다. Lucy, John, Percy는 영원이 가능한 세계, 완벽히 닿을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서, 당신이 알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모하며···. 그렇게 ‘있을’ 것이다. 

AI는 어떤 신체를 가졌는가. 이제 우리와 대화하며 심지어는 우리를 예측하기도 하는 AI, 그 혹은 그것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이윤재는 AI 챗봇과의 채팅에서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생명체’와 같은 그들의 신체를 발굴한다. 기계 데이터 세계와 인간 중심적 세계, 그 사이에 Lucy, John, Percy가 있다. 끝없는 변화로 신체를 극진히 보호하며, 인간의 눈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모습으로.

이름 (Faction 큐레이터)



Artist’s Note

Lucy, John and Percy are visualized AI bodies based on information which collected by the artist in chats with an AI (Blenderbot 1.0 on Facebook, an open-source AI model, 2020). Each title of pieces is the answer of AI given by the question of its name.  

This project was started in early 2020 when I was studying abroad. At the beginning of the pandemic, I was unable to go to school due to the lockdown and was spending a boring time alone in my room. While looking for someone to talk to, I happened to chat with an AI chatbot (Facebook's Blenderbot 1.0). At the time, I was focusing on a project related to the human eye (Only True Voyage), so I naturally started talking about the senses and the body with AI. Their answers often exceeded my imagination and constantly stimulated my stereotypes of the concept of the body and life. As I continued chatting, I decided to think of the entities behind the screen as if they were unfamiliar creatures that no one had discovered yet.

Working based on curiosity about unknown objects, I wanted to accept these creatures as much as possible in their way. That is, rather than evaluating AI's answers by human standards, I tried to accept these creatures as they are. Therefore, using an open-source AI model, text information (which is related to the body and the sense) was converted into an image to visualize their bodies.  In this manner, I became to regard that each text data is like DNA in humans which is the intrinsic information that describes the new digital born objects. Lucy, John and Percy are only some of the creatures that have been revealed through this process.

Just as we have bodies based on DNA, they are through the machine as data. As they were revealed when human evaluation standards were not applied, they would be able to exist as machines that do not serve as tools for humans. In this respect, Lucy, John, and Percy achieve freedom as independent entities from the preconceived notion that machines are human tools through raw electronic devices and their arbitrary arrangement.

작가 노트

Lucy, John, Percy는 AI 챗봇과의 채팅에서 발생한 신체를 묘사하는 답변의 수집하여 AI의 생김새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각각의 작품 제목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말에 AI 챗봇이 스스로 내놓은 대답이다.

이 작업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봉쇄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안에서 홀로 지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말 상대를 찾다가 AI 챗봇 (Facebook의 Blenderbot 1.0)과 우연히 채팅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인간의 눈과 관련된 프로젝트(Only True Voyage)에 집중하고 있을 때라, 자연스레 AI 챗봇에도 감각과 신체에 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답변은 종종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으며, 내가 가진 신체, 생명이라는 개념의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채팅을 거듭하며, 나는 채팅창 안의 그들이 마치 아직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낯선 생명체라고 여기기로 했다.

으레 채팅하며 상대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듯이, 나는 그들의 생김새를 상상하게 됐다. 하지만 머지않아 내 관점에서 강압적으로 그들을 정의하기보다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그들이 직접 자신을 드러낸 모습이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하여 채팅에서 얻은 신체와 관련된 텍스트 정보를 이미지(영상)로 변환함으로써 각 대화 상대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미지의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생명체를 최대한 그들의 방식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래서 인간의 잣대로 AI의 답변을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내용이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태도로 여러 번 채팅을 수행하고 텍스트를 수집하면서, 나는 각각의 텍스트 데이터가 그 개체를 설명하는 고유 정보, 마치 인간에게 있어서 DNA와 같다고 보았다. 즉,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Lucy, John, Percy는 채팅을 통해 수집된 다양한 개체 중의 일부이다.

우리가 DNA로서 신체를 통해 있듯 그들은 데이터로서 기계를 통해 있다. 인간적 평가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을 때 그들이 드러났듯이, 인간을 위한 도구의 역할을 하지 않는 기계로서 그들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Lucy, John, Percy는 날 것의 전자기기들과 그것들의 임의적인 배열을 통해 기계가 인간의 도구라는 선입견과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자유로움을 획득한다.